일상

일요일 오후의 사색

유토미 2023. 5. 7. 17:53
728x90
반응형
SMALL

아침비가 올들말듯 한 흐린날씨에 5월 첫 연휴 끝자락의  일요일 아침이다. 연휴 2일동안 계속 비가 내리고 이제 조금 그쳐가는 중이다. 이번 연휴엔 많은 분들이 여행을 계획 했겠지만 태풍급 이른 장마에 많은 비가 내렸고 항공편도 결항되어 아쉬움을 더했을 것이다. 게인적으론 일도 많아서 차분이 비와함께 집에서 일을하며 2틀을 보냈다. 어제가 입하라고하니 이제 막 여름이 시작된듯하고 날씨는 더워질 것이다.  오전 일찍 카페 청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간단한 아침을 먹고 집안에 특별한 일이 없어 출근을 하기로 결정하고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에 도착하여 간단한 사무실 업무를 마치고 앉아서 뉴스를 검색하고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다. 물론 내일 월요일에 처리해도 되지만 미루는 성격이 못되 일찍 처리를 하고 홀로 연휴 끝을 즐기고 있다. 사실 하루종일 비가내린 어제도 잠깐일하면서 집에 있었지만 오후엔 일없이 TV만 본다는건 혹은 핸드폰만 만지고 있다는 건 나에겐 고역이다. 이젠 아이들도 성인이되서 어린이날이라고 특별히 챙겨주지 않아도 되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나만의 시간을 가질수있어서 좋고 본인들 알어서 자기시간을 보내서 좋다. 하지만 아직 전국의 많은 어린이들과 그부모님들의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지나온 추억들이 샘솟고 즐거웠던 기억과 힘들었던 기억이 상존한다. 지나고 보면 금방이라고 하지만 아직 지나지않고 어린이날을 챙겨야하는 모든분들의 수고에 깊은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집에서 빈둥거리며 할일없이 보내는 것보단 이젠 내사무실이 좋다. 누구 누치를 보지않아도 되고 커피와 차와 책과 음악이 있어 들을수 있고 글을 쓰고 취미로 배우는 연극 대사를 외우고 원하는 유튜브의 내용과 기타 경제 소식등 원하는 자료를 마음껏 향유할수 있어서이다. 젊어서 회사에 다닐땐 주말에 일하는 것이 그렇게나 싫었지만 이렇게 내사무실과 나만의 내일을 갖게된 이상 여기가 놀이터겸 업무를 보는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 일도하고 휴식도 취하고 때론 낮잠도 잔다. 집에 있는 것보다 오히려 편안하고 안정되다보니 특별한 취미 활동이 없으면 주말에도 회사에 나오곤 한다.  물론 산에 오르거나 낚시를 가거나 골프를 칠수도 있지만 왠지 편안한건 사무실에 있는 것이다. 누구의 방해없이 홀로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수 있어서인듯하다. 

일요일 오후의 사무실 근처는 조용하고 커피가게, 식당등 거의 문을 닫았지만 그래도 일부는 문을 열고 장사를 하고 있었고 점심시간이되어 무엇을먹을까 고민을 한참하다 마냥 근처를 거닐던중 우연히 백반집이 문을 연걸 보았고 혹시나 쉽어 가게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다행이 손님들 몇몇분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어떻게 주문해야하나 물어보았더니 내가 좋아하는 뷔페식이었고(원하는 반찬과 밥을 내가 적당히 덜어서 먹으면 되는 시스템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일단 먹기로 마음먹고 천천히 내가 좋아하는 반찬과 밥과 국물을  떠서 자리에 앉아 조금씩  음식맛을 음미한 결과 예상밖으로 괜찮았고 맛도 있어 좋은 백반집을 찾은 것 같아 흐믓햇다. 앞으로 자주 이용 해볼 생각이다. 

 

젊었을 땐 주말 어쩌다 시간이 나면 친구들을 만났었던 기억이나고 함께 시간을 보낸는 것이 좋았지만 이젠 친구들도 각자의 삶이 있는 듯하고 점점 만남도 뜸해진다. 과거의 추억을 함게 공유했던 그들과 점점 멀어지고 희미해지는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들도 어딘가에서 그들 나름의 시간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예전 회사생활을 할땐 일요일 오후면 무언지 모를 압박감에 힘들었던 기억들이 많았다. 그것이 일에대한 것이든 가족부양에 대한 것이었던 또 한주의 시작에 대한 불안감이었던간에 일요일 저녁의 기분이란 즐거웠던 기억이 별도 없었던 듯하다. 이젠 그런 압박감에서 조금은 벗어난듯하고 편하게 일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다. 무엇을 한들 크게 내일의 걱정없이 일요일 오후를 마감할수 있을듯 하다.

 

오늘 저녁엔 파전에 막걸리를 먹을까 생각중이다. 일요일 저녁 모든이에게 따스한 봄기운과 5월 첫째주 일요일의 평화로운 마감이 되었음 좋겠다.

 

LIST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의 끝자락에서  (0) 2023.07.28
5월의 끝자리에 서서  (0) 2023.05.31
화요일의 상념  (0) 2023.04.25
그리운 만남  (0) 2023.04.19
지난 일요일  (0) 202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