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추석을 앞두고

유토미 2023. 9. 24. 17:31
728x90
반응형
SMALL

 

추석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일요일 오후 잠시 시간을 내서 사무실에 앉아있다. 오전에 카페 청소를하고 큰아이 학원을 데려다 준 후 집안을 대충 정리하고 자전거를 타고 삼실에 나와 기존에 했던 일들을 정리하고 이제 한주를 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정리를 한다는것이 쉽진 않지만 글로 남기면 그차체로 추억이되서 나의 훗날에 작은 일기장이 되지 않을까 쉽다.

 

자동차로 아침 청소를 하러가던 길에 창문을 열고 달려보니 이제 선선해진 아침 날씨가 느껴진다. 불과 2-3주 전만 하더라도 덥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제법 차가움이 느껴지는 9월 말의 일요일 아침이다. 청소라고 해봐야 30분정도면 끝나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다. 특히 큰딸과 같이 청소하면 더욱더 빨리 끝이난다. 예전에 혼자서 청소를 했는데 큰딸이 도와주니 훨씬 쉽게 청소가 가능해서 말은 안했지만 고맙게 느껴진다. 맘에 안드는 점도 있고 걱정이 되는 점도 많지만 별탈없이 어느새 성인으로 자라준 큰딸이 고맙고 감사하다. 물론 무료로 시키는건 아니고 알바비를 지급하지만 그렇더라도 함께 청소해주는 딸이 있어서 든든한 것은 사실이다. 언제 이만큼컷나하고 속으로 흐믓하게 바라본다. 언제까지 이카페를 운영할지 미정이지만 아마도 근시일내에 매도를 하거나 처분해야 하지 않을까쉽다. 손해는 아니지만 수익도 크지 않아서 계속 운영을 해야 할지 고민이 갈수록 커지고 정리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욺직이고 있어서 오래 계속 할 거 같지는 않다. 그렇더라도 하는데 까진 최선을 다해 운영해볼 생각이다. 카페를 이용하는 많은 공시생이나 중고등학생들에게 조금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공부에 집중할수 있는 곳이 되도록 계속해서 나아가볼 생각이다.

 

엊그제 금요일엔 회사 거래처와 추석전 간단히 점심을 했다. 맥주와 식사를 겸한 자리였고 거래처인 관계로 조심스러웠지만 다행이 큰 문제없이 얘기는 잘 된거 같다. 거래처와 일은 많지 않지만 반갑게 맞아주니 긴장이 누그러져 말이 조금 많치 않았나 돌아오면서 약간의 후회겸 반성으로 마무리하고 사무실로 복귀해서 나머지 업무를 정리한 후 늘 함께하는 중년 모임이 있어 바로 차를 몰고 충남 서산에 다녀왔다. 분기마다 함께하는 중년 모임이어서 늘 설레고 반갑다. 만날때마다 무슨 정해진 여행 계획은 없지만 모임 자체로 그리고 같이 밥을 먹는 자체로 서로의 힐링이 되다보니 4명모임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누군가는 남자4명이서 무슨 재미가 있냐고하지만 오랜시간을 함께하다보니 그리고 같은 업계에서 일하다보니 더할나위없이 편하고 할얘기도 많다.

사무실 일때문에 조금 늦었지만 다행히 저녁은 함께 할수 있어서 좋았다. 재래시장 한구석의 횟집에 다같이 모여 술한잔을 귀울였다. 사는 얘기하며 나이들어감에 대한 얘기이며 사업얘기이며 여러가지 일들을 서로 나누고 듣고 말하는 동안 자연스레 그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풀린 기분이다. 좋은 술집과 취미가 아니더라도 혹은 고급진 비싼 음식이 아니어도 사람이 좋으니 음식과 술은 부차적인 것들이 되어간다. 늦게까지 이런 저런 얘기들로 밤이 되어 서로의 방으로 헤어지고 다시 토요일 오전을 함께 산책하고 점심을 한후 아쉽지만 다음기회에 만나기로하고 다시 서울로 복귀했다.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24시간이 안되는 시간을 함께했지만 오랜시간을 함께한 듯 편안했고 더많은 시간을 함께하면 더 좋을거 같지만 짧게 있어서 아쉬움이 남을때 헤어지는게 다음에 만날때 더 반가울듯하여 헤어지는 발걸음이 낯설지 않았다.

 

내일부턴 추석이 시작되는 한주여서 많이 바쁠거 같다. 늘 그렇지만 벌써라는 생각이 쑥 머리속을 지나간다. 한여름이 엊그제였고 아직 추석은 한참 남았을거라고 생각하고 달려온 9월인데 벌써 다음주로 다가오니 무언가 뒤로 미루었던 숙제들을 얼른 해야한다는 마음의 조급함이 앞선다. 나역시도 시골에 다녀와야하기에 시장도 봐야하고 청소도 미리미리 해놔야할거 같다. 또한 미리 개인적인 업무들도 정리해야해서 평소보단 이리저리 생각이 많아질듯하다. 이번 연휴는 10월 2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6일간의 연휴가 된다고 한다. 모처럼 긴연휴를 맞아 많은 분들이 여행을 가거나 혹은 처가나 본가를 들릴것이다. 혹은 집에서 홀로 차례상을 차려야하는 분들도 많은 것이다. 아무쪼록 모두가 사고없는 행복한 중추절이 되길 빌어본다.

 

LIST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검진을 마치고  (0) 2023.10.12
변해가는 것들에 대한 상념  (0) 2023.09.10
처서가 지나고  (0) 2023.08.28
7월의 끝자락에서  (0) 2023.07.28
5월의 끝자리에 서서  (0) 202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