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친척 상가집을 다녀오고

유토미 2023. 3. 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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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바쁜 한주가 지나가고 있다. 월요일 아침을 시작할땐 늘 그렇게 또 한주가 언제 갈려나 혹은 정말 주말이 다시올까하는 막연한 불안감과 안타까움에 조금은 차분하지만 무거운 발걸음으로 회사에 출근을 한다. 월요일 아침이라고 딱히 불안할 것까지 없고 이전 직장 생활과 다르게 나름 여유롭게 시간을 정하지 않고 출근을 할수도 있고 일적인 부문도 많치 않아서 더 여유롭게 집에서 나올수 있지만,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이 주는 알수없는 오랜 긴장감이 아직 몸에 남아있는지 여전히 무언지모를 의무감과 일을 해야한다는 사명감에 문박을 나선다. 가능하면 오전 일찍 카페를 청소하고 회사 다닐때와 동일하게 일찍 집을 나설려고 애쓰는 편이다. 일찍 출근해서 커피를 마시고 메일을 보고 뉴스를 보고 하루 일과를 계획하고 회신을하고 시간을 최대한 아껴써보지만 금요일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다. 금요일 아침에 되서야 시간이 지남을 알고 뒤를 돌아보면 이전 몇칠을 어떻게 보냇는지, 나름 열심이 시간을 충실하게 보냈는지 반성하게 되고 무엇을 하며 일주일을 보냈는지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

지난 수요일에 친척 이모의 이숙상으로 시골에 급히 다녀왔다. 날은 흐리고 바람도 불어서 이번엔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KTX를 이용해서 다녀왔다. 기타를 타면 2시간이 안되서 가까운 역에 도착을 하니 몰론 역에서 다시 버슬르 타고 한참을 들어가야 하지만, 사실 편하기를 따진다면 기차 타는것이 자가용을 이용하는것 보다 낫다. 운전에 따른 피로감과 시간상의 이득이 더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은 시골에 도착 후에 자가용이 없으면 어디를 욺직일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시골읍내를 다녀올래도 택시를 불러야 가능해서 도착이후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물론 시골에 머무르지 않고 바로 일만보고 상경 할 경우 기차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시간상으로 편리한것은 사실이다.

이번 경우엔 여러가지 고민 결과 일단 기차를 타고 가기로 결정하고 오랜만에 KTX에 몸을 실었다. 오전에 집에서 나올때 이런일이 일어날것임을 모르는 까닭에 편한보장으로 출근을 했고 보고를 받은 후 집에 들렀다 다시 ktx역으로 이동하기엔 시간이 빠듯한 관계로 그냥 출근 복장으로 서둘러 KTX정거장에 가서 조금 기다리다가 들어오는 열차에 번호를 확인하고 나의 자리에 앉았다. 평일 오후여서 사람들은 붐비지 않았고 옆좌석은 얘매가 안되어서 편하게 내려갈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금방 타는문은 닫히고 다음 정거장을 위해 미끄러지듯 출발을 했다. 좌석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혹시나 메일이 오면 회신 할 요량으로 준비상태를 바친 후 창밖을 내려다 보앗다. 들녁의 봄은 아직 일러 푸르름은 보이지 않았지만 멀리 개울가 버드나무 잎의 엷은 푸르름이 얼마지나지 않아 봄이 올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었고 아직 텅빈 논밭엔 지난 겨울 내린 눈과 그눈이 녹은 물에 잠에서 깬 개구리들이 금방이라도 개굴개굴 울음을 터트릴듯 고요하지만 평화로웠다. 도시를 벗어나는 건 잠깐이었고 눈을 잠시 붙인사이 도착역에 가까원 졌다는 방송이 나왔고 창밖의 나는 서울이 아닌 낯선 도시에 도착을 했고 미리 마중나온 동생과 차를 타고 상가집으로 향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거리와 나를 이동시켜주는 기차의 거리는 서로 많은 차이가 있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이곳이 사실은 참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낯설지만 기차를 이용한 공간이동이 가끔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사촌형과 이모와 가족들이 상주 자리를 맡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첫날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치 않았다. 작년 아버지의 작고때에 병원에 입원했으니 4개월정도 응급실에 계시다 편히 소천하신듯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사고나 불치병아니고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돌아가신 걸보면 복을 받으신 분이라 위로하고 슬픔을 함께했다. 오랜전 기억속의 그분은 젊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입원하시기 몇개월전까지도 쉬지않고 일을 하시던 그분의 모습이 오랜기간 나의 기억속에 남아있을 듯하다.

예전 시골에서 친척의 누군가 돌아기시면 돌아가신 집에서 5일내내 밤을 새고 함께 했던 기억이 난다. 날씨가 덥든 춥든 다같이 음식을 장만하고 함께 슬퍼하고 장지까지 함께하고 음식을 나눠먹었다. 그것으로 부족해 몇일내내 상복을 벗지않던 아버님의 모습이 기억에 선하다. 그것에 비하면 현재 고인을 추모하는 형식은 많은 것들이 생략되고 편리해졌다. 아버지에겐 예전의 형식과 같이 예를 다하지 못해서 늘 죄송함이 있지만 어떤것의 옭고 그름을 떠나서 고인에 대한 애뜻한 마음만은 그대로일듯 싶다. 날이 갈수록 생략되고 편리해지려는 세상에 나또한 자꾸 그런 시류에 편승이되어 게을러지는 걸 느낀다. 그렇다고 그렇게하는것이 맞을까하는 의구심도 있다. 힘든일을 안할려고하는 내자신에게 언짢지만 세월의 흐름과 세상의 변해가는 모습에 어찌할 방도는 없다. 아버지와 이숙이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래본다.

많은 친척분들을 보고 안부인사를 전하고 늦은 저녁에 시골집에 도착했다. 늙으신 어머님이 나를 반겨준다. 예정에 없던 시골집 방문으로 약간 어색했지만 금새 집은 편안함을 바로 내어준다. 고생 많았다며 과일과 먹을것들을 내어주신다. 한평생을 그렇게 자식들에게 내어주신 어머님에게 한없이 감사하고 또 늘 안타깝고 죄송하다. 사시는 동안 건강하게 사셨음하는 바램으로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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