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주가 지나고 새로운 한주의 시작이다. 지난 주말 어떻게 보냈는지 가물가물하다. 굳이 생각하려고 하니 생각이 나질 않는다. 지나버린 시간을 다시 상기하는건 많은 내안의 노력이 필요하다. 불과 2-3이전의 일인데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 기억하고 살면 어찌살까 쉽지만 쉽게 기억이 나질 않고 한참을 생각해야 기억의 저장소에서 끄집어 나오는 일이라는게 조금은 안타깝고 세월이 무게감을 느껴는 월요일 아침이다. 돌이켜 보건데, 지난 주말은 오랜만에 큰 약속이 없어서 일찍일어나 화장실 청소와 분리 쓰레기를 버리고 집안 나만의 책상에 앉아 급한 회사 메일을 확인하고 회신하고 이른 토요일 아침의 여유를 생각할 수 없이 큰아이 미술학원이 늦어 차로 데려다 준후 다시 노트북과 핸드폰 수리점에 가서 오래되 성능이 저하된 노트북과 핸드폰을 어떻게 하면 좀더 사용할수 있을지 서비스 담당자와 문의 결과 핸드폰은 어느정도 수리를 했지만(몰론 완벽하진 않지만) 노트북은 추가로 부품을 구매해야하는 관계로 수리를 완료하지 못하고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핸드폰도 그렇고 노트북도 그렇게 거의 10년이상 사용한 관계로 최근 기기들과는 많은 성능의 차이가 있고 부품도 제대로 없어서 교체하는게 좋을거 같다는 상담사의 충고를 뒤로하고 사용할수 있는 동안은 사용하고자 일부 수리 가능한 부품만 바꾼 후 서비스 센터를 다시 방문할 것을 약속하고 서비스 센터를 나섰다.
집에 갈려고 하다가 문뜩 근처 청과점이 보여서 다음주 일주일 사용할 반찬거리를 살 요량으로 내가 좋아하는 고등어와 오징어, 대파, 삼겹살등을 구매후에 집으로 돌아오니 벌써 오전이 지나갔고 점심은 둘째아이와 라면을 끓여서 먹기로하고 이것저것 냉장고를 살펴보았는데 오랜된 쉰 김치와 별다른 재료가 없어 간단히 라면물을 냄비에 넣고 스프와 면을 넣고 끓인다음 약간의 파와 계란을 넣어 국물을 풍요롭게 만들고는 조금더 끓였다. 5분정도 후에 금방 먹을수 있는 상태가되어 둘째딸과 함께 자리에 앉아 오늘 할일들을 물어보며 막 뚜겅을 열었는데 라면 국물이 너무 적어 라볶기가 된상태였지만 배고픔에 호르륵 맛있게 점심을 해결했다.
딸아이는 공부를 하러 스카에 가고 홀로 집에서 TV를 보며 지내기엔 영 맘이 편하지 않고 익숙하지 않아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회사를 갈 요량으로 모든걸 준비하고 잠시 30분정도만 앉았다 갈려던 것이 그만 낮잠을 자버려 회사에 가지 못하고 그대로 저녁을 맞이했고 오랜만에 다같이 저녁 시간이 된다고해서 집에서 먹는 것보단 외식을 하자고 의견 통일을 이루고 차를 가지고 교외에서 저녁을 함께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하며 토요일 하루를 마감했다.
일요일 아침일찍 일어나 카페 청소를 한 후 애들을 학원과 스카에 보낸 후 나만의 시간이 되어 다시 자전거를 타고 회사에 출근을 했다. 등산을 할까 생각도하고 낚시를 갈까 생각도 했지만 결국 회사를 가기로 마음먹고 페달을 열심이 밟았다. 생각해보면 오랜 직장생활을 할땐 쉬는 날에 일을 하거나 혹은 주말에 출근을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싫고 마음 내키지 않는 일들이었다. 주어진 업무시간 외 추가로 일을 한다는 것이 어쩌면 나의 개인시간과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까지 희생해야한다는 생각이어서 정말이지 끔찍하게 싫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직업의 특성상 주말 휴일없이 해야할 일들이어서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야간에 일을 하는것을 넘어 주말까지 희생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일(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던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내회사, 내일을 하고보니 많은 것들이 바뀌는 듯하다. 주중은 물론이고 야간이나 주말에 일하는 것이 전혀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혹 일이 없나하고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왜일까? 나의일을 한다는 것이 이런것일까? 요즘들어 이런 바뀐 감정들에 대해 생각나게한다. 예전 직장 생활때보다 돈벌이는 안되지만 어떤 것이 더 행복한지는 좀더 두고봐야할것 같다. 이제 주말이라도 조금 맘적으로 여유롭게 메일을 회신하고 책을보고 음악을 듣고 산책을 하며 오후를 보낸다. 욕심부리지 않고 조금식 내가 생각했던 봐를 살아볼 작정이다.